내 28번째의 생일이 밝아왔다.

지금은 8시 31분. 아침에 창밖에서 들려오는 아주머니와 한 아이의 실랑이 소리에 반 쯤 깨고,
친구녀석이 아침부터 부산떠는 소리에 나머지 반이 깨버렸다.
일찍 일어난 김에 샤워를 하고 일찍 준비를 마쳤다.

오늘은 렌즈를 끼고 나갈 생각이다. 평소엔 거의 착용하지 않아서 너무 아까웠는데, 기념일엔 한 번쯤 사용해 줘야 녹슬지 않지 않을까? ㅋㅋ
오랫만에 껴서 그런지, 약간 거부감이 있네... 하긴, 관리를 그만큼 안했으니 당연하겠지.

오늘은 어떤 일들이 생길까? 오늘은 어떤 스케줄로 생활하게 될까?
1. 암일 없이 걍 학교에서 저녁 늦게까지 컴터랑 씨름을 한다.
2. 학교에서 저녁때까지 공부를 하고, 저녁 늦게에는 친구들과 술을 한 잔 한다.
3. 학원을 다녀와서 부터, 내내 논다.

아마두, 1번이나 2번이 되겠지?

요즘엔 정말 신기하게도 생일이라는 걸 까먹는다. 신기해...
나이가 들은걸까? 7월 24일이 생일인데, 거의 7월 시작부터 난 생일을 기다려왔다.
그냥, 특별한 일들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왠지 모를 설레임? 왠지 좋은 일들이 생길 것 같은?
그런데 이번 28번째 생일은 조금 달랐다. 단적인 예로, 내 기억속에는 거의 7월 22일 175회 토익 시험 날만이 기억되고 있었으니...
요즘 내가 너무 토익에 스트레스를 받는건가? ㅋㅋ

우선은 여기까지 쓰고, 어여 학원 갈 준비를 해야겠다. 도윤이 다 씻구 준비하넹.
at AM 08:39



어느새 학원을 다녀와서 내 생일의 반 이상이 지나가 버렸다.
학원에 다녀와서 상현이 DB 세미나를 마치고, 이제 대충 오늘일을 마무리 지었다.
현재 시간은 PM 08:05 이다. 거의 12시간이 지나 버렸네... @^-^@

내 주민등록상의 생일은 07.14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 생일을 기억하는 친구들은 그리 많지 않다.
다들 14일에 나에게 생일을 추카한다고 문자를 보내주곤 한다.
본의 아니게, 24일 내 생일을 기억해 주는 친구들이 더 정이 느껴지곤 한다. 그러면 안되지만. @^-^@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갔는가?
글쎄... 아직까지는 평소와 딱히 다른 점이 없는 거 같다. 아마도 이후에도 그리 다르진 않을 거다. 술을 먹는다는 것 외에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던가? 아니다. 그냥... 이젠 느낌이 다르다. 마치, '이번의 생일은 어떻게 지나가나...?' 라고 멀리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
제 3자가 되어서 바라보는 느낌이 든다. 나이를 먹은 걸까? ㅋㅋ

왠지는 모르지만, 문득 살아온 날들이 생각난다.
송파에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보내고, 중2때 분당으로 이사를 왔었지...
현준, 동혁, 정환이를 만나서 Do you remember?... 라는 이름하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만들어 갔었고,
어김없어 대학이라는 좁은 문을 위해 허망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일까? 고등학교 때의 친구들은 거의 없다.
그렇게 대학이라는 곳에 와서, 그리도 꿈꾸던 음악을 연주하며 꿈을 꾸었었다.
그리곤, 군대에 갔다가 복학을 하고...
내가 정말 원하던 컴퓨터라는 꿈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있다...

내 인생을 몇줄로 모두 표현할 순 없겠지... 아니, 글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 그래서 내 미래는 상상해보지 않으련다. ㅋㅋ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당장의 미래만을 걱정하련다. 누구나 그렇듯 토익이란 관문을...

하루하루 준비해 나가면, 언젠가는 뭐가 되어도 되어 있겠지... @^-^@
내 나이 28. 늙었다면 늙고, 젊다면 젊은 나이.
29살의 생일 때에는 어떤 글을 쓰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 나는 여기에 있다!
컴퓨터 앞에 있고, 미래를 꿈꾸고 있다.
...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2007년 생일날 술먹으러 가기 전 마지막 맨정신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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